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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Design

UX전문가 사명서 제안

이 글은 2008년 12월 경에 작성되었으나 UX전문가 여러분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사명서를 만들고자 이번 실무자를 위한 UX 디자인 방법론 토론 워크샵 에 맞춰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혹은 hong@exign.net 을 통해 사명서 구체화에 대한 의견을 받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크루트 UXD팀의 UX디자이너 윤홍노 입니다.
EXIGN- experience design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UX프로세스의 실무 도입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평소 UX에 대한 관심에서 부터 뻗어나가 관계된 여러 분야의 지식을 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이 다소 제한 적일 수 있는 저의 경험을 보충 해서 인사이트를 확장하는데 유용하더군요. 제가 관심있어 하는 UX에 대해 재해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Software Testing분야를 주의 깊게 보고있습니다. 지난 9월 말에 Testers SPAC - 테스터 사명서 에 대한 글을읽으면서 부터였는데, 여기서 SPAC은 "불꽃같이 열정이 넘치는 테스터"(reSponsibility ProfessionAttitude Communication)를 지향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저는 이 사명서를 보고 가슴이 활활 불타올랐답니다.

개인으로서의 사명서
2009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직장에서 업무 성과 목표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들을 기록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관리 페스티벌에서 스티븐코비가 말하고자 한 것 처럼 사명서는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성공은 영향력있는, 리더쉽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 즉 자신이 원하는 '자아 이미지'가 없으면 삶은 공허해지기 쉽다는 이야기를 자그니님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명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훌륭한 전문 직업의 특징중 하나는 사명감
'몰입'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Good Work'에서 전문 직업인이 그들의 영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방법은 새로운 기구들을 수립해 가슴에 품었던 가치를 구체화하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들 수 있겠고, Testers SPAC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의 세미나/컨퍼런스 그리고 각종 스터디 모임에 참가해보면 UX전문가 여러분들의 열정과 자부심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또 UX evangelist 여러분 덕분에 UX에 대한 이해가 많은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층 고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UX가 가지는 폭넓은 분야로의 이해관계 덕분에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UX의 중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UX를 이해하면 될텐데 UX전문가가 꼭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덧붙여 단순히 마케팅 용어로만 사용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UX전문가의 정체성
협의의 개념으로 이해되던 UI라는 분야가 어느 순간부터 UX라는 단어로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UX가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직무를 정의하는지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한채 사용자 경험의 향상을 위한 모든 업무라고에둘러 표현합니다.
UX 담당자는 컨설턴트 수준으로 인정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고유의 영역이 없기 때문에 차별화되기 힘들고, 조직내에서 그저 하나의 실무자로만 이해되고 있습니다. 감각 좀 있고 실무 경험 좀 쌓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조직 내에서는 이따금 충돌이 일어납니다. UX라는 조직도 만들고 프로세스도 정착시키려고 보니, 이들이 관여하지 않는분야가 없거든요. UI 프로세스라면 기획이나 디자인 사이쯤 어디에서 하나의 프로세스로 이해할 수 있지만, UX라는 건 브랜드부터서비스 컨셉, 기획, 디자인까지 웹사이트 개발에 필요한 거의 전 분야에 있어 사용자 중심이라는 가치를 내 걸고 간섭을 하게 되니실무자들 입장에선 짜증이 납니다. 기획자도 디자이너도 자꾸 내 영역을 침범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죠.

그렇다면 UX전문가는 무엇을하는 사람일까요?
UX전문가라는 직업 내에서 이미 인정된 최고(최적)의 직무 수행 기준은 무엇일까요?
UX조직의 궁극적인 형태는 교육부서인가요?
다른 부서를 '서포트' 하는 것/전략적으로 '리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UX가 여러부서가 함께 신경써야 할 내용이라면 UX전문가라는 직업은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요?

모호한 UX의 개념적 접근처럼 조직마다 혹은 개인마다 UX전문가가 하는 일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적의 사용자 경험과 즐거움을 준다는 목표로 회자되고있는 UX는 해당 분야에서 다루어져야하는 내용이 광범위하기때문에 능동적인 Trade-off가 필요한 실무에서의 경우 UX전문가가 중심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별도로 UX조직이 구성되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UX전문가의 가치판단 기준과 사명의식의 확보는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UX전문가로서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야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UX전문가 사명서
저는 UX전문가에게 사명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이 기업내 UX 조직의 이상적인 인간형을 모두 합쳐놓은 수퍼맨이 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사명서를 만들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명서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업에서 열정과 핵심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공동의 가이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UX전문가를 꿈꾸는 입문자나 UX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유관 분야의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건축가가 되는길' 처럼 'UX전문가가 되는 길'이라던지 UXBOK(User Experience Body Of Knowledge)같은 형식으로 선배로서의 충고와 격려 그리고 UX전문가로서 긍지를 지니며 살아남는 방법들을 수록한 책들이 나오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더불어 2008 유망직종 UX전문가가 보다 현실적인 전문직종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갔으면 합니다.

UX전문가 사명서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8년 12월 16일
윤홍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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