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세번째 웹 표준의 날(CSS Design Korea 주최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후원)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세번째 웹 표준화의 날은 ‘웹 표준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전에는 대기자 수가 신청자 수를 훌쩍 넘어간데다가 행사 당일 역시도 많은 분들이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여 주셔서 많은 분들이 표준화와 웹 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참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참여자들의 소통 또한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던 점에서 특별했다고 생각됩니다. ‘웹 표준화를 넘어서…’라는 주제에 맞게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참여하셨던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고민을 나누었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웹퍼블리셔(UI개발자)의 R&R
발표하셨던 내용 중에서 공감 가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저는 현재 웹 퍼블리셔/마크업 디벨로퍼/웹퍼블리셔 등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는 현재 IT업계에서의 웹 퍼블리셔의 포지셔닝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와 닿았습니다. 어쩌면 UX전문가(UX디자이너)의 입장과 비슷하다고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소설가가 문장한 줄 단어 하나에 진정성을 담듯이 코드 한 줄에도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일이 사회적 역할 수행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용자에게로의 배려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전문직종의 특징 중 하나가 ‘사명감’에 있다는데, 스피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떤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도 같았답니다.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 자리에 있던 참여자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은 슈퍼 히어로 그 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웹표준화를 아니, 웹 접근성을 보강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 환경이나 일정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게 되는 요인들 중에 우리 동료에게 공감을 얻지 못함/자신의 정신적인 나태함이 들어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이 최고로 여기는 가치를 위해 어떻게 일해왔고 어려움을 헤쳐왔는지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멀지 않은 때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돌아 왔답니다.
궁금했던 3가지 질문
사전 질문 조사에서 웹 퍼블리셔의 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는 무척 궁금했습니다. 결국에는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기도 전에 제가 궁금했던 내용을 먼저 풀어놓게 되었습니다.가장 뒷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머리와 머리 사이를 통해 발표자 여러분들과 눈빛 교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그리고 주섬주섬 말을 꺼내게 되었습니다.(일어서면 될 것을..)
(처음부터 세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쏟아놓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예상외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다음 번에 제가 다시 질문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급히 세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하게 되었지요. 아.. 이기적입니다. 죄송해요.^^; )
아래는 질문과 그 답변을 살짝 정리해 본 것이랍니다.
웹퍼블리셔의 R&R
웹퍼블리셔는 브라우저 안에서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영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XHTML/CSS로 웹UI를 표현하지만 더 나은 UI를 구현하기 위해서 JavaScript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저는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 보다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느냐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웹퍼블리셔보다 UI개발자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웹퍼블리셔의 UI/UX로의 접근
웹퍼블리셔의 본연의 업무가 다소 기술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UI/UX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웹표준/웹접근성의 경우도 그러 하듯 UX프로세스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협업부서가 UI/UX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QA업무와의 관계
QA에 대한 업무 롤을 전문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만 협업을 위해 해당 업무에의 이해가 필요하다. (QA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질문 드리게 되었네요.)
웹퍼블리셔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려면…
더 좋은 웹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은 공동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의 가치는 대립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UI개발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UI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확립하여 유관 부서와의 소통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협업에서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상대방의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신의 가치와 상대방의 가치가 대립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방과 자신의 가치가 대립될 때 평화롭게 조율하려면 자신의 가치 기준을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어떤 직업이던지 각자가 최고로 여기는 가치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UI라는 접점에서 사용자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웹퍼블리셔에게는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유관부서와의 협업에서 서로의 가치가 대립된다고 느껴졌을 때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요?